몇 달 전, 애플에서 새로운 아이팟 셔플을 발표했습니다. 3세대 제품으로 기존 셔플보다도 훨씬 작고 심플해진 모습이었지만, 그 디자인을 위해 희생된 조작성 부분에서 많은 욕을 먹었습니다. (국내에서는 5세대 아이팟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3세대가 맞습니다. 국내에서 불리던 3,4세대는 2세대 제품을 색깔만 바꿔서 팔던 것이고, 애플의 정식 명칭도 이번 제품을 3rd Generation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환율 크리로 인한 높은 가격, 한국어 음성의 미지원 등, 여러모로 국내 유저들에게는 외면받기에 딱 적당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국내 유저들의 사용기도 올라오면서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지만, 음악만 아무 생각 없이 들을 수 있는 가벼운 MP3를 찾던 저에게는 잘 맞을 것 같았고, 그 심플한 디자인에 반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제 앞에 놓여져 있더군요. -_-;;
먼저 포장된 모습입니다. 애플의 포장 방식은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공간 활용을 상당히 잘 하고, 구매자가 제품을 열어보면서 두근 두근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런 포장까지 신경쓰는 부분에서 애플 특유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박스 뚜껑을 열고 셔플 본체를 잡아당기면 다음과 같이 분리가 됩니다. 플라스틱 가이드를 셔플 클립 부분과 결합해서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아래의 플라스틱 가이드를 가운데로 모으고 위로 밀면 본체가 빠지게 되는 방식입니다.
아래에는 USB케이블과 설명서만 들어 있습니다. 구성품 참 단촐하군요.
들어있는 구성품은 이게 전부입니다. 딱 필요한 것만 들어 있습니다.
먼저 이어폰을 살펴보면, 애플스토어에서 현재 35,000원에 팔고 있는 이어폰과 똑같은 제품입니다. 다만 셔플에는 녹음 기능이 없기 때문에 마이크는 없습니다. 헌데 마이크를 뺄 거였으면 리모콘 위치도 좀 아랫쪽으로 해 줄 것이지 리모콘이 오른쪽 이어버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누르기가 좀 불편합니다. 오랫동안 붙잡고 있으면 팔이 아프기도 하구요. Y자형으로 나뉘어 지는 아랫부분에 위치시켰으면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인 점은 리모콘의 크기가 매우 작고 가벼워서 이 때문에 오른쪽 유닛이 빠지거나 하는 일이 없다는 겁니다. 휴대폰 번들 이어폰 쓸 때 가장 짜증났던 점이 이 부분이라 우려스러웠는데 다행입니다. 리모콘의 조작은 + - 버튼이 볼륨 조절, 그리고 가운데 회색버튼 하나로 일시정지, 곡 넘김, 앨범선택을 하게 됩니다.
다만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리모콘이 번들 이어폰에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이어폰으로 들을 경우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냥 본체를 켜서 음악만 들을 수 있고 곡 선택이나 일시정지, 앨범 선택등의 컨트롤을 전혀 할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후에 애플에서 리모콘 부분만 따로 제작해서 액세서리를 따로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가격은 역시나 비쌀테고 기본 구성품에 포함을 안 시켜주는 센스는 여전하군요. 더 고급 이어폰을 쓸 분들은 나중에 리모콘이 따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번들 이어폰이 Y형이라서 여타 다른 이어폰 같이 이 부분에 선 엉킴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셔플의 번들 이어폰의 경우는 오른쪽 유닛 아래에 리모콘 때문에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자세히 보시면 오른쪽 부분은 분리할 수 있게 틈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어폰 단자는 리모콘 컨트롤 부분이 포함되어서 4극 형식입니다.
USB케이블입니다. 근데 너무 짧습니다. -_- 덕분에 높은 위치에 있는 USB단자에 연결하게 될 경우 이렇게 됩니다.
델 2707 카드리더기에 달린 모습입니다. 아무리 셔플이 가볍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꼽아놓을 경우 케이블 단선이 우려되는군요.
그래서 집에 있던 USB연장 케이블을 이용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용산 등에서 2천원 정도에 구매 가능합니다. 망할 애플 스토어에서는 1000mm짜리 3세대 전용이라고 쓰여 있는 연장 케이블을 29,900원에 팔고 있더군요. 이 정도면 거의 날강도 수준 아닌지...- _-; 가끔 애플의 상술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습니다. 다른 회사 제품에서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악세사리까지 따로 비싸게 팔아먹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가격이 그렇게 싼 것도 아니고...;;
맨 아래에 위치하던 설명서는 품질 보증서, 애플 스티커와 함께 묶여 있습니다. 애플 스티커는 아까워서 못 붙이겠군요. ㅎㅎ;;
설명서는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림과 함께 적혀 있습니다. 다만 여기 있는 기능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리모콘 컨트롤 부분이 몇 개 빠져 있습니다. 왜 안 적어놓았는지 모르겠네요. 설마 설명서가 더 두꺼워질 것을 우려한 것인지...한 장 정도만 추가하면 될 것 같은데 제작하다가 한국 설명서에만 빠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셔플 본체를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셔플 본체의 모습입니다. 심플함에 있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체에 있는 버튼이라고는 온/오프/셔플 버튼 하나 뿐입니다. 심지어 제품 번호도 클립 뒷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겉으로 볼 때 전혀 노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본체 앞 부분도 깔끔하게 처리했고 클립 부분에만 애플 로고를 삽입해 놓았습니다. 클립은 크롬도금이 되어 있는데 흠집과 지문에 매우 취약합니다. 그래서 사진상으로 보시다시피 싸구려 휴대폰 액정 필름을 잘라서 붙여 놓았습니다. 클립 장력은 적당해서 얇은 티셔츠에도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운동할 때 티셔츠에 끼워놓고 해도 문제 없을 것 같네요. 클립과 달리 본체의 알루미늄 코팅은 흠집에도 강하고, 겉으로 보기에도 매우 고급스러운 코팅으로 마감이 되어 있습니다. 역시 애플 제품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물로 보는 게 훨씬 낫더군요. 이 고가의 코팅 덕분에 따로 실리콘 등의 케이스를 쓰지 않아도 큰 충격만 아니라면 흠집이 날 일은 드물 것 같습니다.
제 휴대폰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고아라폰도 상당히 얇은 폰에 속하는데 두께도 셔플이 더 얇고 크기도 거의 1/6 수준입니다. 보통 요새 많이 쓰는 USB메모리와 비슷한 크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그냥 보면 버튼도 하나 밖에 없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MP3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초기에는 한글 음성을 지원하지 않았지만 5월 업데이트를 통해서 한글 음성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튠즈를 깔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한글음성으로 곡이름, 가수명, 재생목록 등을 알려줍니다. 음성 수준은 그냥 일반적인 TTS 수준으로 명확하게 읽어주지는 않지만 알아 듣는데에 큰 문제는 없는 수준입니다. 또 셔플 본체에는 액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스크린 샷과 같이 아이튠즈 상에서 셋팅을 해줘야 합니다. 아이튠즈 같은 경우에는 전 이번에 처음 써 보았는데, 딱 보자마자 그냥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처음엔 이것 저것 만져보면서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더군요. 특히 약간 애매하게 만들어 놓은 부분들이 존재해서 처음 쓰는 분들에겐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튠즈에 적응하게 되면 다른 프로그램을 쓰기 힘들 정도로 꽤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아이튠즈 때문에 다른 회사의 기기로 못 넘어가겠다라는 말들이 이해가 가더군요.
조작은 버튼 3개 짜리 리모콘으로 모든 조작을 해야 하는지라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작에 있어서 버튼 배치를 적절하게 해 놓았기 때문에 조금만 써 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가운데 버튼 한 번 누르면 일시정지,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세 번 누르면 이전 곡, 잠깐 누르고 있으면 현재 재생 중인 음악정보, 오래 누르고 있으면 앨범을 차례대로 하나씩 불러줍니다. 여기서 설명서에는 설명이 안되어 있는데 앨범 목록을 불러줄 때 원하는 앨범을 불러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버튼으로 빠르게 넘길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부분이 설명서에 빠져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처음엔 저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누르게 되면서 알게됐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계속 모르고 쓸 분들도 생길 것 같네요. 설명서에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리모콘 버튼은 다소 무거워서 약간 힘을 주어 눌러야 합니다. 누르는 감촉도 썩 만족스럽지는 못해서 심플하긴 하지만 본체에 비해 다소 마감이 허접한 느낌입니다.
리모콘의 모스 부호 같은 조작 방식 때문에 불편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약 일주일 써 본 소감으로는 '생각보다 괜찮네' 였습니다. 조금 생각해보면 외울 필요없이 구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셔플 자체가 대충 음악 넣어서 아무 생각 없이 섞어서 듣는다는 컨셉이기 때문에 그렇게 자주 조작을 할 사람이라면 다른 라인업을 선택해도 될 것이고, 또 자주 조작한다고 해도 크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앨범 고를 때 음성으로 듣고 골라야 해서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오히려 매번 곡 선택이나 앨범을 바꾸기 위해서 본체를 꺼내서 조작할 필요가 없어서 더 편하기도 합니다.
음색 부분은 전형적인 애플 스타일의 플랫한 음색으로 저음과 고음 어디에도 특별히 치우치지 않는 수준입니다. 다만 번들 이어폰이 생각보다 좋은 음을 들려주더군요. 해상력도 괜찮았고, 노이즈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전에 쓰던 이어폰이 UM1이라 오픈형 이어폰인 번들 이어폰의 경우 소음 차단 문제 때문에 애플의 커널 이어폰인 인이어 이어폰까지 지름신이 미치는군요. 뭐 일단은 번들로 듣고 다닐 예정입니다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요즈음에는 옷을 가볍게 입고 다니게 됩니다. 가방도 안 가지고 다닐 경우 터치같은 무거운 MP3는 가지고 다니기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에 하나쯤 서브 MP3로 가지고 다니거나 운동할 때, 혹은 잡다한 기능 필요없고 음악만 들을 수 있는 가벼운 MP3를 원하시는 분들께 좋은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4GB의 액정도 없는 MP3 치고 129,000원이라는 가격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것 같네요. 해외에서는 70~80$에 팔리는 것 같던데 요즈음은 환율도 어느정도 안정되었고 이제 가격을 좀 내릴 때도 되지 않았는지...9만원 후반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만...애플 코리아의 가격정책은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
장점.
1. 고급스럽고 심플한 디자인.
2. 어디서나 갖고 다니기 쉬운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
3. 번들 이어폰의 뛰어난(?) 음질.
4. 음성으로 알려주는 Voice Over 기능.
5. 리모콘의 존재로 조작하기 위해 MP3를 꺼낼 필요가 없음.
단점.
1. 환율 크리로 인한 비싼 가격.
2. 부실한 구성품.
3. 타사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컨트롤 불가. (재생만 가능)
4. 리모콘의 위치가 애매해서 조작하기에 다소 불편함.
5. 다소 짧은(10시간) 배터리 시간.
덧글
똥사내 2009/06/23 22:02 # 답글
아흑 예쁘군요아이폳 팔았지만 다시 가지고 싶은
한결 2009/06/24 13:49 #
애플이 디자인 하나는 먹어주죠. ^^
피코 2009/06/24 16:36 # 답글
흑ㅠㅠ얘는 넘 얄쌍한 거 같아요. 저는 2세대가 제일 귀엽구 좋더라구요!
한결 2009/06/24 16:42 #
2세대도 이쁘죠. ㅎㅎ 색깔도 여러가지로 많구요. 3세대도 곧 여러가지 색깔로 나온다고 합니다. ^^
피코 2009/06/25 08:08 #
전 2세대 나오자마자 사서 실버를 아직까지 쓰고 있답니다;ㅂ;하하, 색이 여러가지 나올때까지 좀 기다려볼걸. 하지만 결국 블랙/화이트는 안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뭐ㅠ그럼 됐어<<라고 위안 중
한결 2009/06/25 12:04 #
셔플에 블랙은 좀 안 어울릴지도?? 터치팟 같은 게 블랙이어야 간지포스 아닌가요? ㅎㅎ;; 셔플은 빨강 파랑 하양 은색 이런 게 이쁜 듯 ^^
히읗히읗 2009/07/06 16:10 # 삭제 답글
아이팟셔플에도 리모콘이 있나요? ㅠㅠ 그냥 이어폰에 달린 걸로만 조정하는건가요?
한결 2009/07/06 22:45 #
셔플 3세대에 들어있는 번들이어폰에 달린 걸로 조종하는 겁니다. 따로 리모콘이 있거나 하진 않아요.
페이토 2009/09/12 18:12 # 답글
셔플디자인은 1세대가 진리였죠. 3세대도 1세대에 비하면 조잡합니다.싸게팔때 하나밖에 안사둔게 한이 남는... 지금은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한결 2009/09/12 20:14 #
디자인은 개개인의 취향마다 다른 거니까요. 저는 3세대 리모콘이 편해서 마음에 드네요. ㅎㅎ
lovelny 2009/10/13 00:34 # 삭제 답글
kyul1107@gmail.com으로 문의메일 드렸어요^^ 꼭좀 확인하고 답장주시면 정말감사하겠습니다ㅠㅠ
한결 2009/10/13 08:39 #
메일 드렸습니다. 확인해 보시길...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일반 이어폰 꽂았을 경우에도 전원 키면 자동으로 재생이 됩니다.